이런 시간이 행복이 아닐까? 라고 생각해본다. (부제.육회를 만드는 사람들)
10월 3일 늦은 저녁. 아니 그냥 밤. 과하지 않게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.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아내와 배달음식 하나 시켜놓고 막걸리를 먹을 때 이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? 하는 의문으로 나의 행복을 어림짐작 해본다. 나는 막걸리를 백정처럼 꿀꺽꿀꺽 마시면 첫맛은 달큼, 끝 맛은 쌉싸름한 감칠맛이 행복... 육회 한 젓가락을 크게 집어 달걀노른자에 꾹 청양고추 한 개와 치즈, 흑임자 소스를 찍어 정글의 개미핥기처럼 육회를 촵촵 먹으면 또 행복... 모든 대화가 사랑, 행복,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위한 현재의 어려움, 아이를 위한 노오력에 대한 얘기 그리고 오은영 박사의 대단함... 우리는 행복이란 진실로 행복하기보다 행복하다는 거짓으로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.
2022.10.05